[회화용]쓸 수도 없으면서 말을 하겠다고?

2017. 4. 24. 14:15

[회화용]

쓸 수도 없으면서 말을 하겠다고?

 

 

 한국인들이 처음으로 회화에 접근할 때 저지르는 실수가 한 가지 있다. ‘쓰기’는 단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상태로 ‘말하기’부터 하려는 것이다.

 → 말하기(=회화) 전에 기본적인 쓰기는 할 수 있어야 한다.

 

 쉽게 납득하기는 힘들 것이다. 대략 만 3세가 되면, 쓰지는 못해도 ‘말하기’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국어 습득 과정]

 (엄마의 말을) 듣기 → 말하기 → 읽기 → 쓰기

 여러분이 학교에서 글짓기를 해야 한다고 상상해 보자. 주제는 ‘나의 꿈’이다. 그리고, 1시간 안에 A4 용지 한 장을 꽉 채워야 한다. 갑자기 머릿속이 텅 비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지 모른다. → 모국어의 관점에서 ‘쓰기’는 가장 어렵다!

 

 

 ‘에세이나 소설’을 쓰라는 게 아니다

 

 사실, 모국어만 그런 건 아니다. ‘쓰기’는 그 자체로 어렵다. 흥미를 끌 수 있는 도입부가 필요하고, 주제에 맞도록 자연스럽게 글이 이어져야 한다. 앞뒤 문맥상의 모순이 있어서도 안 된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머리가 아프다. 내가 원하는 결론을 도출해 내기 위해 좀 더 극적이고,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어서다.

 → 쓰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이런 문제점으로 말하기 전에 쓰기를 배운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상당히 드물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쓰기란 ‘에세이나 소설’을 쓰라는 게 아니다. 

 

 

 완성된 한 문장은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기본적인 단어 조합 방법은 알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단 하나의 문장도 만들지 못하면서, 학원에 가서 일종의 패턴만 배워서 회화를 하겠다? 웃기는 소리다!

 

 단순하게 생각해보자. 여러분이 2시간짜리 로맨틱 멜로 영화를 본다고 가정할 때, 배우들의 대사 분량은 어느 정도일까?

 → 적어도 ‘수천 개’의 문장들을 배우들이 주고받게 된다.

 

 대화를 하다보면 돌발적인 상황도 생기고, 전혀 다른 관심사나 주제에 대한 이야기로 확대될 수도 있다. 특정한 회화 패턴만 배워서는 몇 분도 대화를 이어나가기 힘들다.

 → 단어를 조합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모국어로는 쓰는 법을 배우지도 않았는데, 말만 잘하는데?

 

 아직도 반신반의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모국어처럼 영어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이라면 더 믿기 힘들 것이다.

 → 너무 어릴 때 깨우쳐서, 어떻게 말하게 되었는지 전혀 기억을 못하고 있을 뿐이다.

 

 아이가 ‘외계어’를 남발하는 시기가 있다. ‘아빠, 엄마’와 같은 단어 몇 개를 말하는 수준을 뛰어 넘어서면서 발생하는 현상인데, 부모조차도 이해하기 힘들다. 대략 만 1.5~3세 이전의 기간으로, 이 단계를 넘어서면(만 3세 이후) 문장으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단순히 단어만 나열하는 수준을 벗어나는 것이다.

 

 여러분도 만 3세 수준의 쓰기 연습은 미리 해 둬야 한다. 원어민의 입장에서 ‘외계어’처럼은 들리지 않도록 단어를 조합해서 ‘한 문장’은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완벽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어린 아이가 만 3세가 지난다고 해서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것은 아니다. → 의미 전달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추가 예시] 말할 때 이미 '쓰기' 능력을 갖췄다는 증거

 초등학교 1학년 시절, 받아쓰기 할 때를 기억해보자. 맞춤법이 틀려서 문제가 될 뿐, ‘왜 저런 구조로 단어가 조합되지?’라는 의문은 들지 않았을 것이다.

→ 여러분은 이미 단어를 어떤 방식으로 조합하는지 알고 있는 상태다.

 

 혹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70대의 노인이 처음으로 한글을 배운다고 생각해보자. 자신이 입으로만 말하던 단어를 글로 쓰는 법만 배우면,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맞춤법은 틀릴 지언정, 문장을 어떻게 만들어내야 하는지는 굳이 배울 필요 없다.

→ 단어를 조합하는 방법은 이미 알고 있다는 증거다.

 

 

 <포인트>

 ‘말하기’ 전에 ‘쓰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주의]에세이나 소설을 쓰라는 말이 아님.

 

 → 한 문장은 만들 수 있어야 함.

 

 [숙제] 다음 시간에 오기 전에 아래의 글을 영어로 바꿔 보기 바랍니다.

 나는 가장 친한 친구와 토요일에 영화를 보고, 점심을 같이 먹었다.

 * 이 정도의 말만 영작할 수 있어도, ‘기본적인 쓰기’ 수준은 있다고 판단함!

 

 

 

 [링크] 모국어의 습득과정(<- 제목을 클릭하시오)

 -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는 알아야 한다. 이런 원리를 이용한 영어 공부법이 시중에 넘쳐나기 때문이다. → 적용 가능한 공부법과 말도 안 되는 공부법을 구분할 수 있게 도와준다.

 

 나의 기준에서는, ‘토종 한국인’은 모국어의 원리에서 변형한, 아래와 같은 단계를 거치는 게 좋다.

 문법 → 읽기 → 듣기 → 쓰기(단어 조합) → 말하기 → 쓰기(에세이 or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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