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홈랜드, 그는 조국을 버렸는가?

2014. 4. 21. 07:11

 

이라크에서 8년 동안 실종되었던 미군 해병대원이 있었다. 모두 그는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극적으로 구출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애국자라고 추앙 받지만, 누군가는 변절자라고 의심한다.

링크: 예고편(출처:유투브)

 

애국자?

 

 

변질된 테러극

 

대부분의 테러극은 적과 아군이 뚜렷한 흑백논리다. 정의에 사로잡힌 주인공과, 정말 밥 맛 없지만, 매력적인(?) 악당이 등장한다. 그리고 화려한 액션과 폭탄이 터지는 장면들은 영화나 드라마의 흥행 요소다.

홈랜드는 다르다. 기존의 테러극이 식상하다고 판단한 것일까? 주인공, ‘브로디’의 심리 묘사에 더 중점을 둔 작품이다. 감정이입을 해야 할 대상에게 악당이라는 이미지까지 부여해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설정이 단점보다는 장점으로 작용한 것 만은 분명하다. 인기가 있었으니까!

 

 

화려한 제작진

 

홈랜드는 방영 시작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제작진의 전(前) 작품이 너무 인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미드의 전설 ‘24’다. 이는, 홈랜드의 이야기가 독특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4와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진다면, 비교대상이 될 게 뻔하다.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온다 하더라도 전작의 팬들이 수준을 깎아 내릴 수도 있다. 결국 이야기의 방향을 틀었고, 잘 맞아떨어진 선택이었음을 입증했다.

 

 

데미안 루이스

 

홈랜드의 주인공은 이전 글에서 소개한 ‘라이프'의 ’데미안루이스‘다. 이미지가 상당 부분 겹치고 있다. 라이프의 ‘찰리크루즈’라는 역할이 ’홈랜드‘의 캐스팅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 ‘하우아이맷유어마더’ 의 ‘닐 패트릭 해리스’와 비슷한 경우다.

 

라이프 출연당시교도소 수감 모습('Life' 출연 당시) 브로디 상사구출 당시 모습('홈랜드' 1회 중)

 

배우들의 캐스팅을 보면, 참 기복이 심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올라갈 듯 하다가 떨어지기도 하고, 성공하지 못한 작품이 계기가 되어 다시 정상으로 올라가기도 한다. ‘톰 크루즈’ 같은 배우는 항상 정상의 위치에 있지만 말이다.

 

 

클레어 데인즈

 

필자가 미국인이 아니라 그럴 수도 있지만, 1996년도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그녀의 연기를 쉽게 볼 수는 없었다. 정확히는 크게 히트한 적은 없었다. ‘로미오와 줄리엣’ 출연 당시에도 상대역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미모(?)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비운의 배우다. 그런 그녀가 ‘홈랜드’의 강렬한 연기로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으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 심하게 망가지는 연기는, 아름답고만 싶은 여배우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보답으로 에미상을 받았다.

 

로미오와 줄리엣'로미오와 줄리엣' 출연 당시 클레어데인즈'홈랜드' 출연 모습

 

최종 평가

 

주인공, ‘브로디’가 애국자인가? 테러범인가? 이것만으로도 흥미로운 미드다. 그 결과가 너무 일찍 밝혀져 힘이 빠지긴 하지만, ‘24’의 제작진이 만들었다는 자체만으로도 볼만한 값어치는 한다.

*올해 시즌4 방영예정임.

 

 

p.s)글을 적으며 느낀 점이지만, 필자의 미드 편식이 드러난다. ‘하우아이맷유어마더’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존의 전형을 뒤튼 이야기다. 다양한 미디어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똑똑해진 영향도 있다. 뻔한 건 식상하다고 느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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