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4,5형식에서도 to부정사가 쓰이나?(1), 동사의 사전적 의미를 알자

 

용법에 대한 설명은 모두 끝났습니다. 오늘은 to부정사에 대한 마무리 글을 적으려 했으나, 어느 댓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문법 1강’의 5형식 문장구조에서, ‘보어’로 되어 있어야 할 위치에 버젓이 ‘목적어’가 적혀 있었습니다. 깜짝 놀라 수정하고 나니, 놓치고 있던 게 생각났습니다.

 

‘명사적 용법으로 쓰이는 to부정사가 4,5형식에는 쓰일 수 있는가’라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상식적으로는 명사가 쓰이는 주어와 목적어, 보어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to부정사‘가 쓰이는 게 당연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생각과는 꽤 다릅니다.

 

 

 

 

4형식에는 to부정사가 쓰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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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말영’의 기준에서는 불가능하다. 그 이유는 동사에 있다.

이전 강의들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to부정사는 동사를 ‘명사와 형용사, 부사’처럼 쓰기 위해 만들어졌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형태를 바꿔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함일 뿐, 동사의 의미는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보자.

동사:사물의 동작이나 작용을 나타내는 품사(출처:네이버 사전)

 

동사는 '사람이나 동물, 사물'이 아니다. '행동이나 상태'를 나타낸다.

 

 

4형식의 구조를 살펴보자.

 

4형식의 ‘주어와 두 개의 목적어’는 ‘행동을 나타내는 동사의 의미’는 포함하기 어렵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예문을 만들기 애매모호하다. 만들 수가 없기 때문이다. 모국어를 이용해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답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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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ning>지금부터는 여러분의 머리를 괜히 복잡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읽지 않아도 문법 공부에 전혀 문제 없으니, 넘어가도 됩니다.

 

 

 

‘수영하는 것’이라는 주어를 사람이나 사물처럼 표현한 문장이다. 하지만, 일반적이지 않다. 은유적인 표현이라 생각된다. ‘학말영’이라면, ‘I like to swim.'이라고 말할 것이다. 괜히 복잡하게 말할 필요 없으니까!

* ‘행복’이라는 단어를 꼭 넣고 싶다구요? ‘학말영’이라면, ‘When I swim, I'm happy!' 라고 말한다. 절대 어렵게 말할 필요 없다. 좀 더 편한 회화로는 ’When I swim? Happy!'(내가 수영할 때? 행복하지!)라고 말해도 된다. 반복해서 ‘I'를 쓸 필요는 없으니까요.

 

 

주어는 예외적으로 가능하다. ‘학말영’의 기준에서다. 하지만, 목적어로는 ‘to부정사’를 사용할 수 없다. 정확한 표현은 말이 안된다.

* 그런데 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ㅠ.ㅠ ‘학말영’이 말장난 하는 것 같지만, 다음 시간의 ‘5형식에 쓰이는 to부정사’까지 마치면 설명하겠습니다. 화내지 마세요.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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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형식에서 ‘주어’는 ‘to부정사’를 못 쓴다고 했다가 다시 쓸 수 있다는 다소 무리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함이었음을 말씀드립니다.

사실, to부정사가 ‘4형식에 쓰이냐, 안 쓰이냐’는 문제는 문법책에서도 다루지 않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는 말이겠죠! 이번 강의는 회화를 할 때, 그리고 문장을 만들 때, to부정사의 명사적 용법이 모든 명사 자리에 적용 되는 건 아니라는 점을 보여드리기 위한 강의였습니다. 전혀 부담 가질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학말영’은 ‘절대 안된다’는 표현은 자제하려고 합니다. 벌써 많이 썼지만요.^^;; 언어는 다양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안된다는 것은 ‘그런 표현은 어색하다’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좀 더 좋습니다.

*미드를 보다가 뒤통수 맞는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