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는 어떻게 외울 것인가?(2),예문을 읽자→영어의 뉘앙스를 알 수 있다

2014. 5. 20. 07:27

 

이전 글에서 나쁜 암기 방법들에 대한 설명을 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꼭 나쁘다고만 할 수 있을까? 학말영의 글을 보는 이들은 영어를 늦게 시작한 분도 있고, 시험 성적을 높이려는 분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앞서 있는 사람들을 분명 빨리 따라잡고 싶은 게 당연하다.

 

단어를 일반 사람들보다 많이, 더 빨리 외우고 싶은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본인도 그런 과정을 거쳤다. 자신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시도해보는 게 좋다. 단어장을 만들어 보고, 방대한 양의 어휘책을 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해야지만, 학말영의 말을 납득할 수 있다.

 

사실, 학말영은 단어를 많이 알고 있지는 않다. 머리가 나빠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한꺼번에 많이 외우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의 머리는 외우도 안쓰면 잊혀진다. 지금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난 왜 그럴까? 왜 이렇게 영어를 못하지?’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뿐이다.

 

남들보다 훨씬 잘 외워!

 

 

뜻 + 예문

 

 사전을 찾아볼 때, 예문도 함께 보는 습관을 기르는 게 좋다. 영어로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기 위해서다. 한국어로 번역하다 보면 같은 의미로 쓰이는 듯 하지만, 실제 느낌은 많이 다른 경우가 많다.

 

<예시>

appointment(시간적인)약속, promise(~ 하겠다는)약속,맹세,서약

 

I made an appointment with my client.

나는 고객과의 약속을 했다.→ (의역)나는 고객과 만날 약속을 했다.

I made a promise to give the book back to him within an hour.

나는 한시간 안에 그에게 책을 돌려줄 것을 약속했다.

*promise는 실제로는 동사로 더 많이 쓰인다. 명사로 쉽게 비교하기 위한 예문이다.

동사로 썼을 때: I promised to give ~.

 

appointment, promise

 

뜻만 보면 한국어로 모두 같은 쓰임 같아 헷갈리기 쉽다. 영어로 된 예문까지 봐야 어떻게 사용 가능한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뜻을 보고, 아래에 있는 예문을 한 번만 읽어보는 습관을 기르면 된다. 뉘앙스를 분석해가며 이해하지 않아도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뉘앙스 관련 책

 

 영어의 단어는 한국어로 옮길 때 느낌이 전혀 다를 수 있다. 이는 예문을 통해서 구분 가능하다고 하지만, 급하게 회화를 해야 하는 사람들은 뉘앙스에 관련된 책을 사보는 것도 상당히 유용하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본 결과 정말 다양한 책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어떤 책이 좋다고 추천은 하지 않겠다. 서점에 가서 직접 찾아보고 고르면 된다. 보기 편한 건 자신이 안다.

*중고등학생의 시험용 영어에서는 꼭 추천하지 않습니다. 예문을 보는 습관만 꾸준히 가집시다!

 

 

뉘앙스의 중요성

 

아직 감이 안 오는 분들을 위해 학말영의 경험담을 하나 말하고자 한다. 외국인 친구가 머리를 잘랐을 때 했던 실수다.

 

too, very

*그림에서 설명한 내용은 극적인(?) 내용을 위해 약간의 과장이 있었다.

 

too, very는 ‘아주’라는 뜻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Your hair is too short. 너의 머리카락이 아주(너무) 짧아.

too (부정적 뉘앙스)너무 짧아서 보기 싫어.

 

Your hair is very short. 너의 머리카락이 아주 짧아.

very (일반적인 ‘아주’라는 뜻)

머리 짧게 잘랐구나!(머리 자른 것에 대한 관심의 표시)

 

실제로 사전을 찾아보면, too의 경우 ‘너무’라는 뜻이 가장 먼저 나온다. 대부분은 very와 비슷하다고만 생각하고 지나친다. 그런데, 뜻 아래에 나오는 예문을 보면 상당히 부정적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뉘앙스는 느낌으로 체득한다

 

예문을 반복적으로 보고, 쓰다보면 자연스레 차이를 알게 된다.

 

<예시>

see, look at, watch 보다

I saw you on the street.

I looked at you with curiosity.

I watched the movie with my fiance.

 

뜻은 ‘보다’로 같지만 뉘앙스가 전혀 다르다. 사실, 구분하고 쓰지는 않았다. 누군가 물어봐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차이가 있었다. 재미있는 건 나도 모르게 뉘앙스대로 쓰고 있었다!

 

see → 우연히 보다

look at → 유심히 보다

*우연히 본 다음에는 당연히 궁금해서 유심히 보겠죠?

watch → 움직이는 영상을 보다

 

see, look at, watch

 

 

단어의 예문보다 글을 읽는게 좋다

 

여러분은 단어를 언제 찾아 보는가? 당연히 독해를 할 때, 모르는 단어를 찾아본다. 굳이 사전의 예문을 진지하게 읽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지문에 나온 문장과 함께 단어는 연결된다. 이것을 연상기억법이라 한다. 단어의 뜻을 기억할 때, 지문에 나온 문장까지 같이 생각나는 것이다. 그래서 단어만 외우는 것보다는 글을 많이 읽는 게 좋다. 다른 말로는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단어를 외우는데 좋은 효과가 있다.

*과거에 좋아했던 노래를 우연히 다시 들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갑자기 기분이 좋고, 예전의 그때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 노래에는 추억이 묻어있기 때문이다. 이것 또한 연상기억법이다.

 

 

단어를 우연히 본다

 

억지로 외운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인위적이다. 반복적으로 외우다 보면, '단어장의 어느 위치에 있으니 어떤 뜻이겠지'라는 짐작까지 하게 된다. 단어장의 효과가 크게 반감되는 순간이다.

 

시험에 나오는 단어들은 어느 정도의 범위를 정해놓고 출제된다. 너무 어려운 단어는 수능에서 뜻이 주어지기도 한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영어를 공부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정한 시험의 고득점을 위해 반복적으로 공부한다. 중요한 단어들은 문제를 풀면 풀수록 반복적으로 보게 된다. 그것도 우연히 보게 된다. 우연히 맞닥뜨렸을 때 생각이 나면 여러분은 그 단어를 정확히 외운 것이다. 아니면, 다시 찾아보면 그만이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다 보면 효율적인 단어 암기가 이루어진다.

 

 

정리

 

단어를 외울 때는 예문을 읽자. 더 좋은 방법은? 문제를 많이 풀자!

 

짠하다

예시일 뿐입니다.(ㅠ.ㅠ)

 

 

p.s)

다음 시간에도 단어 외우는 법에 대한 강의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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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말영 English/3. 단어 익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