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완벽한 영어를 할 필요가 없다, 나는 한국인이다

2014. 6. 11. 22:09

 

상대방의 꿈 속에 들어가 생각을 심는다. 잘못된 생각 하나가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나 진실이라고 믿게 된다.

 

영화 ‘인셉션’에 나오는 내용이다. 재미있게는 봤지만, 말도 안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인간의 마음에 특정한 생각을 심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영화는 상당히 현실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생각을 심다

 


 

시험은 정확한 답을 요구한다. 중고등학교를 거치며 영어에는 무조건 정답과 오답이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머릿속에서 단순한 생각 하나가 자라나 진실이라고 믿게 된다.

→ 잘못된 영어를 말하면 안된다!

문법을 혐오하는 대부분의 사람도, 회화를 할 때 자동적으로 걱정을 한다. 내가 잘못된 말을 하는 건 아닐까? 말이 안되는 문장을 쓰는 건 아닐까? 창피함을 당하면 어쩌지? 자신이 가진 영어지식에 비해 할 수 있는 말은 1%도 안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한다.

 

시험용이 아님

 

★오늘은 회화용 영어에 대한 설명입니다. 시험용과 전혀 상관(?) 없습니다.★

 

 

 

I can't speak English!

 


 

학말영이 아주 잘 나가던(?) 시절, 유럽 배낭여행 중 만난 미국인이 있었다. 유스호스텔의 같은 방을 썼던 그는, 궁금한 게 있다고 했다. 관광지에서 만난 한국인의 대답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례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렇다.

1. 어렵지 않은 영어로 몇 가지만 물어보려고 했는데, 도망가듯이 자리를 피했다.

2. 그것보다 이해가 안되는 것은 ‘I can't speak English.'라는 완벽한 영어를 구사했다.

 

3. 이런 문장을 쓸 수 있다면 영어를 할 수 있다는 게 아닌가?

 

이상해요

 

*학말영의 기준에서는 아니었지만, 범죄인처럼 생겼다고 판단해 도망갔을 수도 있다. 유달리 수줍음이 많은 한국인이었을 수도 있다.

 

배낭여행 당시의 학말영 영어 실력은 어땠을까? 영어를 다시 시작한지 1년 정도 되었을 때로, ‘콩글리쉬’보다 약간 나은 수준이었다. 문법에 개의치 않고 말했다.

 

 

 

영어를 아예 안 배우면 자신감이 생긴다?

 


 

학말영은 조깅을 즐겨했다. 그런데, 신기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애완견을 자주 데리고 나오는 외국인에게 말을 거는 한국인 할아버지 때문이었다. 아는 영어라고는 ‘good' 밖에 없었지만, 한국말을 섞어가며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귀엽네

 

영어를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없다. 문법적으로 고민할 필요도 없다. 한국어 밖에 모르니 바디랭귀지를 써가며 편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언어로만 의사소통을 하는 게 절대 아니다.

 

이심전심(以心傳心)

-마음과 마음으로도 통하는 게 언어다.

 

 

 

완벽한 영어를 할 필요가 없다

 


 

미국이나 영국을 간다면 영어를 못하는 게 부끄러울 수도 있다. 그 나라의 언어를 못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답답함을 느끼게 하고 귀찮게 할 수도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그렇다면 문제다.

길쫌 물어봅시다

 

 

나는 한국인이다

한국에서 영어를 못한다는 게 죄가 아니다. 이상하게도 외국인이 한국에서 길을 물어볼 때 움츠러들고, 피하는 한국인들을 꽤 많이 본다. 그럴 필요가 없다. 영어를 못하면 한국말과 섞어가며 친절하게 설명해주면 된다.

못 알아들어도 상관없다. 손가락으로 지도를 표시해가며 어떻게 가는지 물어볼 것이다. 마음이 급한 건 외국인이다. 한국인이라는 것을 당당하게 내세우자!

*동방예의지국: 한국을 방문한 손님들이 길을 헤매고 있는데, 피하기만 한다면 예의가 바른 민족이 아니다.

 

 

 

정리 

 


 

학말영은 학원 강사 시절에 만난 캐나다 친구가 있다. 진지한 대화도 자주 했는데, 문법적으로 틀린 말도 많았다. 그런데, 그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편했다.

완벽한 영어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마음과 마음만 통하면 된다! 그리고, 나는 한국인이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소 잘못된 표현을 써도 그는 게의치 않았다.

 

억지로 완벽하게 말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생각해야 영어 실력이 늘어난다!

 

 

 

p.s)

한국인과 영어로 말하는 게 더 불편하다.

무의식적으로 우뇌가 작용해, 상대방의 문법적 오류를 찾는다. 상대방에게 완벽한 영어를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긴다! 마음이 불편해진다.

 

‘인셉션’ 현상으로 머릿속에 자리잡은 생각이 없어지기 힘들어서다!

 

추상명사

*a와 the 때문에 머리 아파하는 한국인이 많죠! 구분해 쓰는 게 당연히 맞습니다. 하지만,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회화 시에 어물쩍(?) 넘어가도 전혀 문제없습니다.

(학말영의 개인적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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