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어렵다, 기죽지 말자!

2014. 10. 11. 15:18

1~4단계로 모든 설명은 끝났다. 그런데, 내심 걱정되는 게 한 가지 있다. 영화에 나오는 대사들은 실생활의 대화보다 어렵다는 것이다. 처음 ‘영화&미드’로 공부하다 보면 당황하게 되는 이유다.

 

실제 대화?

 

 

 

짜여진 각본대로 말한다

 


 

영화에 나오는 대사들이 일부러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 문법을 쓴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분명 실생활에서 쓰는 유용한 표현들을 대사로 활용한다. 하지만, 비슷하면서 다르다. 이유는 러닝타임(running time)에 있다.

‘시나리오 작가’는 주어진 시간 안에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한다. 시작부터 결말까지 계산한 것들만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소품 하나까지 의도하지 않은 것이 없다. 배우들이 하는 행동, 대사들은 모두 짜여진 각본대로다. 사실, 영화나 미드를 보면 이 정도는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듣기’를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소가 남아 있다.

 

영화 촬영

 

망설이지 않는다. 회화를 할 때는 ‘원어민’조차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음, 어~~’라는 추임새를 넣으며, 어떤 말을 할 지 고민한다. 간혹 실수를 해 대화는 삼천포로 빠질 수도 있고, 뜻을 이해 못할 수도 있다. 영화 속 배우들에게 이런 모습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영화 대사의 특징

 


 

1. 배우 간의 대화는 물 흐르듯이 진행된다.

→ 대화 중간의 간격(interval)은 거의 없다. 지루함을 없애고, 짧은 러닝타임 안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끝내기 위해서다.

2. 대화의 속도가 유독 빠르게 느껴질 때가 있다.

→ 이유는 ‘1번’과 같다.

 

3. 대화의 질이 높다.

→ 길고 화려한 문장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 외웠기 때문에 막힘이 없다.

ex) 어린아이도 유창하고, 철학적인 말들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이는 한국의 드라마, 영화를 봐도 마찬가지다. → 어른보다 철이 든 어린이를 쉽게 볼 수 있다.

 

의도된 것

 

학말영이 설명하는 것은 대부분이 그렇다는 의미다. 극(劇)의 설정 상, 망설이고 고민하는 모습은 당연히 보여줄 수 있다. 이런 예외를 설명하려는 게 아니니까, 오해는 하지 말기 바란다.

 

 

 

스릴러가 더 쉽다?

 


 

학말영은 ‘액션영화’로 공부해도 좋다고 했지만, 대부분은 ‘시트콤, 로맨틱 멜로’를 첫 작품으로 고른다. 대화가 많기 때문인데, 의외로 어렵다는 것은 명심해야 한다. 특히, ‘시트콤’이 심하다!

※시트콤(sitcom)

무대와 등장인물은 같지만, 매회 다른 이야기가 진행되는 코미디

 

→ 무대와 등장인물이 같다? 우스꽝스러운 상황으로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핵심은 대화다. 그래서 말장난이 자주 등장한다. 단어를 변형하거나 조합해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샘플>

This is the new, old-shirt-wearing, sack-having Ted.

*sack:해고, 파면(‘How I met your mother' 중에서)

 

표현이 상당히 재미있다. '낡은 셔츠를 입은(old-shirt-wearing)'은 어느 정도 이해가능하다. 그런데, sack-having Ted? ‘해고 +가진' 테드?

→ 극의 설정상, 여자에게 ‘퇴짜 맞은’ 테드라는 의미다.

 

이에 반해, 특이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2006년, ‘히어로즈(Heroes)’라는 ‘초능력 액션 스릴러(?)’ 미드가 엄청난 인기였다. 신기하게도, 초반의 몇 편 외에는 모두 자막 없이 즐겼다.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도 없었다. 자랑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이유는 따로 있다.

설정상, ‘히어로즈’는 진지하다. 배우의 대사들은, 극의 상황을 정확히 전달하는 게 목적이다. 말장난은 거의 하지 않는다. 액션이 가미되어, 눈으로 이해하는 것도 크다. 이런 경우에는 의외로 이해하기 쉽다.

 

장난?

* 미드, ‘히어로즈’ 중에서 - 진지한 말을 웃어넘길 수는 없다!

 

 

 

정리 

 


 

왠지 기분이 이상하다. 오늘은 영화나 미드로 공부하지 말라고 설명하는 듯하다.

→ 전혀 아니다. 자칫 발생할지도 모르는, 두 가지 역효과를 걱정해서였다.

1. 너무 어렵다고 포기하는 불상사다.

→ 영화 속의 대사들은 ‘일반적인 회화’ 수준보다 높다.

 

2. 자신의 실력이 헷갈려진다.

→ 잘 들리다가 갑자기 안 들린다? 각 작품마다 특징이 다르기 때문이다.

ex) 현재의 학말영도 마찬가지다. 특히, 유명한 영드, ‘셜록’을 본다면? 주인공의 속사포 같은 대사들은 듣기 힘들다.

 

결론은? 괜히 기죽지 말자!

 

 

포기하지 말자

p.s)

어려워도 포기하지 맙시다.

영어공부의 필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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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말영 English/5. 영화,미드(읽기,듣기,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