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2017. 2. 24. 19:30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한 권이라도 끝내보자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에 공부를 잘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공부를 못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하기 싫어서 공부를 하지 않을 뿐이다.

 

 문제는 과거의 나와 같은 사람이다.

 공부를 잘하고는 싶은데, 방법은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

 자신의 재능이나 능력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착각하는 사람.

 

 착각? 평범한 중학생이 평범하게 공부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평범한 중학생이 영어를 공부하는 예시>

 

 1. 좋은 시험 성적을 내기 위한 노력

 한 학기를 기준으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2번의 시험이 있다. 시험 준비 기간을 대략 2주 정도로 잡을 때, 1학기 동안 1개월(2주×2번의 시험) 정도는 같은 내용만 반복적으로 복습하게 된다.

 

 여기서 첫 번째 문제가 발생한다.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없는 공부만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번 중간고사 시험에서는 to부정사의 ‘형용사적 용법’만 나온다고 가정해보자.

 

 시험 기간에 별도의 수업을 진행하는 학원에서는, (좀 과장해서) 형용사적 용법에 관련된 문제만 2주일 동안 풀어보게 된다.

 

 to부정사의 전반적인 내용(형용사 + 명사적, 부사적용법), 그리고 이와 연결된 개념(동명사)을 복습(?)은 할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관심 밖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나온다고 한 내용만 시험에 나온다고 했는데, 다른 것(동명사)을 공부할 경우에는 갸우뚱해한다. 단지, 시간 낭비라고 여길 뿐이다.

 

 학원에서도 ‘시험대비’로만 2주 동안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굳이 깊이 있는 수업은 진행할 필요가 없다.

 → 시험 성적이 잘 나오는 게 우선이다.

 → 자신이 배운 것을 점검하기 위한 시험의 취지와는 전혀 맞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

 = 시험 후의 머릿속은 백지장과 같다.

 

 ※ 현행 교육 체제상, 문법 교육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영어 교과서 기준)

 - to부정사에 대한 내용이라면?

 → 1학기 때 형용사적 용법이 나오고, 2학기 때 명사적 용법이 나오는 식이다.

 

 2. 시험은 공부의 흐름을 끊는다.

 시험이 끝난 후, 2주 전까지 공부했던 책을 펼친다. 그런데, 신기하다. 2주 전에 배웠던 내용이 전혀 연결되지 않는다. 더 심각한 건 시험 공부에 지쳐 공부할 의욕이 사라져 버린다. 그렇게 + 1~2주 정도는 그냥 흘러가 버린다.

 

 중간고사 준비 2주 + 의욕이 사라진 2주 = 1달이라는 갭(gap)

 기말고사 준비 2주 + 의욕이 사라진 2주 = 1달이라는 갭(gap)

 = 2달 → 흐름이 끊긴다.

 * 내가 근무했던 학원에서는, ‘중간고사대비’를 1달간 했던 경험도 있다.

 

 3. 진도라는 제약

 일반적인 학원을 기준으로, 주 2회 수업을 한다. 읽기와 문법 수업으로 나눠져 있다. 책은 2권이 필요하다. → 방학이 되기 전에 무조건 책의 진도는 빼야 한다.

 

 한 학기 중, ‘시험대비’를 제외한 기간은 대략 3개월 정도다. 꽤나 여유 있어 보이지만, 2권의 책을 제대로 본다는 건 솔직히 어렵다.

 

 어쩔 수 없이 핵심이라 판단하는 것 위주로 설명하고, 대략적으로만 이해했다면(완벽히 이해하지 못해도) 다음 챕터(chapter)로 넘어갈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비슷한 수준이라고 해도 학생들의 이해하는 정도도 미묘하게 다르다. 제대로, 모두 이해하고 넘어간다는 건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부족한 부분은 반복해서 놓치게 된다.

 

 

 여러분이 이 세 가지 룰(rule)을 충실히 지키며 고등학교를 졸업한다면 놀라운 결과가 나온다! → 11권의 책은 커녕, 단 1권도 제대로 볼 수 없다.

 * 11권 - 지난시간의 내용을 참조 바람.

 

 그럼 어쩌라고?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말고, 직접 책을 1권 사 보기 바란다.

 → 처음부터 끝까지 오롯이 볼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하다.

 ★ 진도나 시험은 전혀 상관없이 봐야 한다는 게 조건이다.

 

 어렵지 않을까?

 괜히 무리만 하지 않으면 된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자신이 직접, 여유 있게 공부할 수 있는 분량을 정한다면 누구나 가능하다.

 

 1권을 제대로 본다면, 이 경험은 반복할 수 있다.

 11권이 아니라, 12권, 13권이 된다.

 → 공부를 못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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