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의 법칙

2017. 2. 28. 13:30

6개월의 법칙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는 막막하다. 도대체 얼마나 공을 들여야 실력이 늘어날까?

 → 자신이 공부해야 될 기간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긴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많은 책의 제목과 광고 문구들에서도 기간에 대한 언급이 많다.

 한 달 안에 끝내는, 2주 안에 완성하는, O달 안에 OO하는......등 

 

 분석해보면 대략 아래와 같은 패턴이 나온다.

 

 1개월(한 달), 3개월(세 달), 6개월(반 년), 12개월(1년)......

 

 

 잘 살펴보기 바란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뇌는 아래와 같이 기간을 인식한다. 

 1~3개월 / 6개월 / 12개월(1년)......

    짧다. /    ?     /    길다

 

 3개월까지는 상당히 짧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4, 5개월은? 너무 어중간하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1년이 넘어가면? 너무 먼 미래처럼 느껴져 지치기 쉽다. 현실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중요한 기간은?

 

 ★ 6개월이다.

 

 사실, 통계치를 활용해 분석한 것은 아니다. 내가 살아오면서 6이라는 숫자가 미친 영향을 고려해 본 결과 나온 수치다.

 

 아래의 예시는 모두 나의 경험에서 있었던 사건들이다.

 

 1. 말을 할수록 말이 느는 건 아니구나.

 군대를 제대한 직후였다. 정확히 5월 초에 시작하는 ‘회화학원’에 등록 후, 문법책 공부를 병행하며 ‘말하기’를 연습했다.

* 영어회화 광풍이 불던 시기다.

 

 정확히 그 해 10월까지 학원을 다니고 그만뒀다.

 → 단편적인 말하기 연습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낀 시점이다.

 

 지식의 축적 없는 단순 반복식의 말하기만으로는 단편적인 내용만 반복해 말하게 된다. → 주말에 뭐했니? 영화 봤어. 무슨 영화? OOO. 친구랑 밥먹고, 쇼핑하고...

 

 학원에서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것도 아니고, 알고 있는 단어와 단순한 문장 패턴만 반복해서 사용한다.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는 토론 수업이 있긴 하지만, 같은 반 학생들의 수준이 다 비슷한 초보라서 제대로 된 ‘말하기’ 연습은 불가능하다.

 

 200×년 5월 초 ~ 같은 해 10월 말 = 6개월

 →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는 시점이다.

 

 

 2. 1년으로는 안 되는구나.

 아직은 영어에 대해 잘 모를 때였다. 큰 꿈(?)을 안고 호주로 갔다.(200×년 9월 26일)

 → 1년만에 원어민처럼 되어 돌아오겠다.

 * 지금 생각해도 너무 황당한 생각이다.

 

 어학원을 다니기도 했고, 일부러 호주인들만 거주하는 쉐어하우스에서 살아보기도 했다. 영어 실력이 너무 늘지 않아, 일면식도 없는 (호주에서 박사 과정 중이었던) 지인의 친구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농장에서 일하며,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과 영어로 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 버스로 4시간 거리의 대학교로 지인의 친구를 찾아갔었다.

(4시간이면, 호주에서는 상당히 가까운 거리)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정확히 6개월이 경과할 무렵이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데, 나만 모르고 있던 현실이 보였다.

→ 원어민이 아닌데, 원어민이 될 수 있다니. 바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것 뿐만은 아니었다. 이것저것 해보면서 한계를 절실히 느꼈다. 가장 큰 문제는 한 곳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다보면 자연스럽게 한국인 친구들이 많아지고, 영어를 쓰지 않고, 한국에서와 똑같이 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 한국인처럼 사는 건 한국에서 훨씬 더 재미있고, 즐겁게 할 수 있다.

- 굳이 호주에서까지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

 

200×년 9월 26일~다음 해 3월 말 = 약 6개월

→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직감하는 시기.

 * 4월~8월까지 여행자(장돌뱅이)처럼 떠돌아 다니는 생활을 했다.

 - ‘워킹(working) + 홀리데이(holiday)=일하고 놀고’ 비자(visa)의 취지에 충실히 살려고 노력함.

 → 워킹홀리데이를 고려중인 사람에게는 강추하는 패턴임.

 

 3. 6개월이면 돼.

 대부분의 신입사원이라면, 직장선배로부터 똑같이 듣게 되는 말이 있다.

 

 “힘들지? 6개월만 참아. 일도 웬만큼 알게 되고, 어느 정도 요령이 생길 테니까.”

 

신기하게도 나의 경험만이 아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주변의 친구들 모두 들었던 말이다. 신기한 것은 6개월이 지나면 진짜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일을 완벽하고 잘하게 된다는 건 아니다.

→ 익숙해지고, 어떤 방식으로 계속하면 될지 알게 되는 시점이다.

* 인간관계가 중요한 회사에서는, 직장동료와 적당히 친해지는 또는 거리를 두게 되는 시기다.

 

신입사원의 6개월

→ 무언가를 깨닫게 되는 시기

 

 사실, 6개월마다 이런 감정들을 느끼는 건 아니다. 절대적인 법칙도 아니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무언가를 고민하게 되는 시기는 분명하다.

 → 계절이 2번 바뀌면서 자신의 주변에서 무언가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는 시기다.

 → 자신이 집중하고 있는 것을 검토해보는 것은 당연하다.

 → 잘하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기다.

 

 

<포인트>

★ 6개월의 법칙

=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는 시점

= 방법을 바꿔야 하는 시점

= 무언가를 깨닫게 되는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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