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는 어떻게 외울 것인가?, 나쁜 암기 방법
학말영은 단어를 외우는데 소질이 없다. 그래서 각종 비법은 모두 시도해보았는데, 가장 무식했던 방법이 사전을 통째로 외우는 것이었다. 1000쪽이 넘는 영한사전에 있던 고등학생 필수 단어를 두꺼운 연습장에 옮겨 적으며 모두 외우려 했는데, 결국 ABC까지만 하다가 인간이 할 짓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예전에는 사전에서 외운 페이지는 씹어 먹으면 효과가 있다는 유언비어도 있었다. 영화 ‘JSA공동경비구역’을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온다. 인터넷이 크게 발달하기 전인 2000년도 작품이다. 지금은 이런 말을 하는 이들이 없다.
학말영의 뜻은 다릅니다. 무식하게 하다보면 자신만의 방법이 생긴다는 말입니다.
벼락치기
컴퓨터의 메모리, 즉 램(RAM)이 하는 역할과 벼락치기는 같다. 램은 단기기억장치라고도 한다. 용량이 크면 클수록 처리속도가 빠르고 컴퓨터의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작동한다. 하지만, 컴퓨터의 전원을 끄는 동시에 모든 기억은 사라진다.
벼락치기는 외우는 자가 평상시보다 더 많은 단어를 저장할 수 있게 하지만, 시험이 끝나면 기억된 내용이 모두 지워진다.
(출처:단어는 어떻게 외울 것인가?, 학말영^^)
* 약간의 과장은 있습니다. 흔적은 남거든요!
*영어의 경우 벼락치기는 중학교 내신에서만 가능합니다. 고등학교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수능식’으로 출제되니까요!
안타깝지만 대부분이 실패하는 방법이다. 설령 단어를 외웠다고 생각하더라도, 문제의 지문을 읽을 때 응용력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유는 외우는 방식에 있다. 단기간에 단어를 외우기 위해서는, 장기에서 말하는 ‘차(車) 떼고 포(包) 떼는’ 공식이 적용된다. 기본적인 단어의 모양과 뜻만 몇 가지 외우는 방법이다.
*장기: 전쟁을 기반으로 만든 중국 최고의 오락으로 ‘스타크래프트’ 게임과 유사함, ‘차(車)와 포(包)’는 현대전(戰)의 ‘전투기, 미사일’과 같은 역할임.
다의어
address 주소, 연설하다
leave 남기다, 떠나다
위의 예시는 전혀 어려운 단어가 아니다. 단순히 외워서도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예문을 봐야지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알파벳과 뜻’만 봐서는 뉘앙스가 어떤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발음
jaguar 재규어
'학말영‘이 충격 받았던 단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발음과 뜻이 일치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발음기호는 [dƷӕgjuə(r)]다. ’재규어‘로 발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포털사이트의 어학사전으로 확인해보면 미국식 발음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줴구아~‘로 들린다. 글로는 표현하기 힘들다. 직접 들어보기 바란다. 스마트폰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흔하게 쓰는 단어는 아니지만, 혹시 듣기 문제에서 이런 발음이 나온다면 여러분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다.
편법으로 외우는 건 한계가 있다. 외웠더라도, 활용도가 극히 떨어지는 불상사가 벌어진다.
‘Vocabulary 2만 이상’의 책들
학말영의 경험담이다. 한꺼번에 많은 단어를 외우면 문제를 풀때나 회화를 할 때 막힘이 없으리란 착각을 했다. 그래서 방대한 양의 단어가 있는 대략 1000쪽 가까이 되는 어휘책을 무려 두 번이나 샀다. 두 번 산 것도 웃긴다. 결국 내용은 비슷했지만, 처음의 실패는 책의 설명이 나빠서였다는 황당한 판단을 한 것이다.
결과는? 꽝이었다. 항상 몰아서 공부하려던 습관이 불러온 비극이었다.
대부분 이런 책들을 보면 어원을 이용해 설명한다. 라틴어, 그리스어에서 파생된 말이 많은 영어의 특징을 살린 것인데, 그 실체를 보면 재미있다.
preview=pre(미리) + view(보다) = 미리보다 = (영화 등의)시사회
座=广(집 엄) + 坐 (앉을 좌) = 집 안에 앉아 있는 곳 = 좌석 좌
한글의 70%는 한자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건 익히 알고 있다. 어원을 공부한다는 건 한자를 공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분명 도움은 된다. 막히는 단어가 나왔을 때, 아니면 알 듯 모를 듯한 단어를 봤을 때, 어원을 통해 뜻을 유추할 수 있다.
그런데, 한자를 공부하는 이유는 좀 더 수준 높은 한글을 쓰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다. 기본도 안되어 있던 ‘학말영’은 일정 수준 이상이 되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으로 단어를 외웠다. 하지만, 단순히 영어의 단어를 외우기 위해 보는 것은 말리고 싶은 게 학말영의 생각이다.
몇 만 단어를 몰아서 외우는 건 현실 불가능하다. 외운다고 해도 활용할 수 없다. 수준이 안돼서! *학말영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여러분은 다를 수도 있습니다.
tip)
학말영은 한자를 공부하고 있다. 상현달과 하현달의 기준이 항상 헷갈렸는데, 한자의 뜻을 아니 이해하기 쉬웠다.
상현달은 줄(활시위)이 위에 걸려 있다는 뜻이고, 하현달은 줄(활시위)이 아래에 걸려 있음을 뜻한다.
어원이 너무 궁금하거나, 단어가 만들어진 원리를 파헤치고 싶은 분들은 봐도 좋다.
직접 만드는 단어장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시작하지만, 대부분 실패하는 방법이다. 단어마다 예문을 적어 놓기도 힘들다. 발음을 녹음해서 공책에 덧입혀 놓을 수도 없다. 학말영의 경우, 먼지만 쌓이고 있는 단어장이 수도 없이 많다.
대부분 단어장에 쓴 단어들을 다시 찾아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며칠 뿐이다. 그것보다는 직접 단어장에 옮기면서 한 번 더 외우는 효과를 보기 위해 쓰는 방법이다. 학창시절, 단어를 외우기 위해 빡빡이를 했던 것과 비슷하다. 그렇다고 효과가 전혀 없지는 않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분명히 여러분의 어휘력은 늘어난다. 비효율적이라는 단점은 있지만!
*단어장을 만드는 것에는 의견이 분분하리라 생각합니다. 효과를 본 사람도 분명히 있습니다.
정리
나쁜 암기 방법에 대한 설명을 했지만, 대부분은 이런 시행착오를 거쳐 실력이 늘어난다. 나쁘다는 의미는 ‘학말영’의 기준에서 비효율적인 방법이라는 뜻이다.
p.s) 다음 시간에는 학말영식 단어 암기법을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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