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외국인 친구의 한계(1), 회화를 통해서 영어를 배우는 게 아니다!

2014. 7. 25. 20:06

먼저 지난 시간의 칼럼을 읽고 와 주시기 바랍니다.

링크;[칼럼]외국인 친구 사귀기, 한국에서 회화하기

오늘 강의를 위해, 먼저 ‘친구’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자.

 

친구 =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출처:네이버 사전)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친해지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래 보고 사귀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자신의 생각을 알릴 수 있는 ‘언어’라는 것이 필수 조건이다. 한국에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외국인을 만나기 쉽지 않은 이유다.

 

당연한 말

 

 

 

영어를 못하면 진정한 친구가 되기 어렵다

 


 

 

영어로 대화를 하기 위해, ‘외국인 친구’를 만들고 싶어 한다. 하지만, 영어실력이 부족한 상태로는 의사소통의 한계가 있다. 서로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없다면, 무늬만 친구가 되기 쉽다.

학말영도 이런 답답함을 한 두 번 경험한 게 아니다.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학원에서 만났던 캐나다인 강사와의 대화에서 특히 많이 느꼈다. 단편적인 대화는 쉽게 이어지지만, 말이 길어질수록 좀 더 깊이 있는 영어실력을 요구한다. 결국 말문이 막히고, 어색한 상황이 연출 될 수 밖에 없다.

 

<예시>

단편적인 대화:

오늘 기분이 어떠냐, 주말에 뭐했냐, 취미가 뭐니?, 머리 잘랐네? 등

 

깊이있는 대화:

책, 정치, 사회, 인생(?) 등

 

왕좌의 게임

 

*수업 시작 전에 책을 읽고 있던 캐나다인 강사!

 

‘왕좌의 게임’의 열성적인 팬인 학말영은 이야기할 내용이 꽤 많았지만, 불과 몇 분만 대화하고 끝냈다. 한국인 친구와는 많은 대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어려운 ‘고어(古語)’들, 복잡한 이야기 전개로 깊이 있는 회화를 방해했다.

 

영어 연습

 

 

 

대화의 다양성이 중요하다

 


 

 

일부러 대화를 깊게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영어 수준이 낮아 발생하는 단편적인 대화들은, ‘다양한 주제’로 말하기를 방해한다.

단편적인 대화들 = 회화의 불균형(편식)

 

<예시>

배려심이 많았던 캐나다인 강사의 성격 탓(?)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이때, 학말영은 특이한 경험을 했다.

 

내 영어 실력이 이 정도였단 말인가? 막힘 없이 문장을 쏟아내고, 문법적으로 고민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반복적인 대화의 결과였다. 주말에 무엇을 했고, 어떤 영화가 재미있는지 정도의 이야기는 자주 썼던 회화 패턴이라 막힘이 없었다.

 

하지만, 생소한 주제의 이야기를 나눌 때는 말문이 막히고, 이야기를 이어갈 수 없었다. 갑자기 꿀 먹은 벙어리가 된 듯 했다.

 

말을 안해요

 

자주 쓰지 않는 단어, 문장의 패턴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머리 속에 버퍼링이 심해진다. 어쩔 수 없이 대화는 길게 이어지지 못하고 끝난다. 하지만, 다음 번에 비슷한 주제로 이야기 한다면? 훨씬 편하고, 쉽게 말 할 수 있다. 문제를 많이 풀며 경우의 수를 줄이는 것과 이치는 동일하다.

 

tip)영어 토론

‘영어 스터디’에서 자주 쓰는 방식이다. 주제를 정해 자신이 쓰지 않는 패턴의 영어까지 연습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럴 때는 한국인 끼리만 토론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상당히 유용한 방식이다. 영양의 불균형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다.^^

 

 

 

일정 수준에서 회화 실력은 멈춘다 = 밑천이 드러난다

 


 

회화를 통해서는 영어를 배우는 게 아니다. 활용하는 것 뿐이다.
자신이 머리에 가진 지식 이상의 것은 나오기 힘들다. 대화를 통해 새로운 것을 깨달았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지금까지 배웠던 내용들이 ‘잠재의식’ 속에서 조합되어 튀어나오는 것일 뿐이다. ‘외국인 친구’와 대화한다는 자체만으로 영어 실력이 늘어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당연히 배우는 거지

 

<예시>

호주에서 생활하던 당시 실수했던 말이 있다.

 

호주인: I like meat. 나는 고기를 좋아해.

학말영: Me too. 나도 그래.

호주인: I don't like vegetables. 나는 채소를 싫어해.

학말영: Me too. 나도 그래.

 

그래요?

 

tip)Me neither.

= 부정에 대한 긍정 = 남이 부정적으로 말하는 문장을 맞장구 칠때

= 나도 그렇지 않아! = 나도 싫어!

 

분명히 대화 를 통해 배우는 부분은 있다. 하지만, 배움의 정도는 실수한 부분을 지적해 주는 수준이다. 너무 쉬운 예지만, ‘Me too.'라는 말 조차도 모른다고 가정하면, ’Me neither'를 가르쳐 줄 일은 전혀 없다.

*사실, 6개월 동안 실수한 끝에 누군가 설명해줘서 알게 된 말입니다. 틀린 말이지만, 상대방의 뜻을 이해했다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수를 지적하면, 마음 상할 수도 있으니까요!

 

 

 

정리 

 


 

1. 영어를 못 한다면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게 쉽지만은 않다.

→ 당연한 말이죠!

2. 단편적인 대화로는 영어 실력의 향상에 한계가 있다.

 

3. 회화를 통해 영어를 배우는 게 아니다.

→ 활용하는 것이다.

 

결론: ‘외국인 친구’를 만들어 영어를 잘하겠다는 생각은?

→ 현실과 다소 차이가 있다!

 

 

착각 하지 맙시다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외국인 친구의 한계(2)’가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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