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영어의 의미 in 취업, 얼마나 노력했는가!
토익 만점을 받은 후배가 있었다. 지금은 모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데, 면접 당시 상당히 인상 깊은(?) 경험을 했다고 한다.
토익의 ‘점수대별 영어수준’을 기준으로 만점은, 원어민의 수준에는 아직 미달되지만 유창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면접관은 이를 꼬집어 트집을 잡았던 것이다. 후배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면접 결과는? 불합격이 아니라, 합격이었다.
사실, 위의 내용은 압박면접의 전형적인 형태일 뿐이다. 면접자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관찰하기 위해 꼬투리를 잡는 질문들을 많이 하는 기업들이 있다. 그런데, 학말영의 관점에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취업 시장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의미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노력했는가
요즘은 토익점수가 상향평준화 되어서 만점이라는 말을 우습게 생각할 수도 있다. 외국에서 살다 온 사람들은 곧잘 990점(만점)이라는 점수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토종 한국인은 다르다. 정말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점수다. 이는 성실함을 나타내는 증거다.
*학말영의 후배는 어학연수 한 번 다녀오지 않은 순수 국내파다!
기업에서도 영어는 그 사람이 얼마나 노력했고, 성실한 사람인지를 보려는 지표로 활용한다. 토익 점수 자체만으로 ‘영어를 잘한다, 못한다.’를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적인 생각만 있다면 누구나 알 수 있다.
공통적인 기준
분명, 영어가 전혀 필요 없는 회사에서 토익점수로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모순이다. 직무에 맞는 인재를 뽑는데 중점을 두지 못하는 현실도 문제다. 하지만, 영어라는 잣대를 쓸 수 밖에 없다.
*회사마다 독특한(?) 인적성 검사가 존재하나, 대부분 ‘IQ 테스트'와 비슷하다.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
채용 시에 평가하는 기준은 ‘근면성실한가? 사교적인가? 조직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겠는가? 술을 잘 마시는가??’와 같이 상당히 포괄적이다. 세부적인 직무에 대해서는 거의 기대하지 않는다. 입사를 하면 거의 모든 것을 다시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교의 교육은 대부분 ‘이론’이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것은 ‘실전’이다. 직무적성을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
*but, 공대 출신인 경우에는 전공 지식이 꼭 필요합니다.
대입수능과 유사하다
직무적성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대학교의 학점(고등학교의 내신성적과 유사)으로 평가한다면? 너무 주관적이다. 중요한 서류심사 기준이기는 하지만, 학교별로 학점을 주는 방식이 너무 다양하다. 최근에는 취업률에 대학교의 사활이 걸려 있어, 학점을 후하게 주는 경우도 많다.
결국 수많은 청년 구직자들을 1차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영어만한 것을 찾기 힘들다. 대입수능과 역할이 유사하다. 영어라는 공통적인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어 공정성에 대한 문제도 피할 수 있다.
정리
학말영의 후배는 회화를 잘 못하는 것 때문에 핍박(?)을 받았다. 그런데, 합격했다. 영어가 취업의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핵심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평가하기 쉬운 도구일 뿐이다. 기업에서 정말 요구하는 것은 시험 점수도, 유창한 영어회화 실력도 아니다.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느냐, 없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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