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비법]영어의 정석, 조훈현의 '고수의 생각법'을 읽고
먼저, '정석'의 정확한 의미를 확인해 보자.
定石(정석): 바둑에서, 정(定)해진 방식(方式)으로 돌을 놓는 법
유명한 ‘수학책’의 이름으로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단어는 바둑에서 유래한 용어다. 책에서는 이 용어를 상당히 흥미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특히, 공부를 잘하고 싶은 이들에게 한 번 쯤 생각해 볼만한 내용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 定石의 ‘돌(石)’은, ‘바둑알’을 의미한다.
정석 = 기본기
체스와 자주 비교되는 바둑!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까워, 컴퓨터가 인간을 절대 이길 수 없는 경기다. 그렇다면, 법칙이 없을까?
당연히, ‘기본기(정석)’는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인이 배우는 ‘바둑의 정석’이라 함은, ‘일본인’에 의해 정립된 방식으로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공격과 수비에 최선이라고 인정받는 돌의 수순(「고수의 생각법」중에서)’을 뜻한다.
‘바둑 신동’이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던 ‘조훈현’은 (책에 의하면) 이런 ‘기본기’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았던 듯 하다. ‘기본기’를 제대로 배우지 않고도, 웬만한 어른들은 다 이겼기 때문이었다. 결국, 아홉 살이라는 나이에 최연소 프로기사가 된 ‘조훈현’은 일본으로 유학길에 오르게 된다. 여기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 ‘정석(기본기)’을 제대로 익힌 일본인들에게 무참히 깨지게 된다!
* 정석 = 기본기 = 일정한 공식과 패턴
기본은 기본일 뿐!
이 정도로만 끝난다면, 너무 뻔한 이야기다. 사실, 그 다음이 훨씬 중요하다.
일단 기본기가 다져지면, 그때부터는 다시 망아지가 되어야 한다.
-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중에서
책에서 쓰인 예시가 또 재미있다. 응씨배 준결승에서 만났던 린하이펑 과의 대국에서, 절대 두어선 안 된다고 배우는 ‘악수(惡手)’를 두었기 때문이다.
→ 실수였냐고? 아니다, 이기기 위해서였다!
[참고] ‘응씨배 세계 바둑 선수권 1회(1988-9년)’에서 조훈현 9단은 우승을 차지하고, ‘40만달러’의 우승 상금을 받게 된다.
기본기를 제대로 익힌 사람을 (그렇지 못한 사람이) 이길 수 없다.
but, 기본기라는 틀에만 갇힌 사람도 이길 수 없다.
(기본기를 제대로 익힌 상대방이 예측 가능하기 때문)
→ 응용을 해야 한다.(책에서는 ‘생각을 많이 해야 가능하다’고 함)
수학의 정석 → 수학의 기본기
* 특정한 책에 관련된 내용을 이야기하려는 건 아닙니다.
학말영은 상당히(?) 특이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수학의 초보자였던 당시에 ‘기본서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핵심 공식’과 ‘예제들’을 이해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단원의 마지막이 되었다.
→ 20개의 연습 문제 중, 불과 3~4문제 밖에 풀 수 없었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공식’을 알고 있는데도, 왜 문제를 풀 수 없을까?
→ 기본은 기본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도식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도식에 대한 설명>
1. 공식을 외웠고, 예제를 이해했다고 착각할 뿐이다.
처음에는 ‘기본기’에 조차도 익숙해져 있지 않다. ‘반복과 암기’를 통해 ‘기본기’에 익숙해지는 훈련이 필요하다.
2. 시험문제(모의고사)를 공부하면서, 공식 간의 연결고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기본기’ 만으로 문제를 풀 수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한 가지 공식만으로 답을 찾으라는 문제는 상당히 ‘아마추어적’이다. 변별력을 위해, 여러 가지 공식을 섞어 놓은 시험문제를 출제하게 된다!
→ 이런 다양한 문제들을 풀다 보면?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였던 공식들을 (자신도 모르게) 연결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참고] 막히는 문제를 풀 때는 고민하는 과정이 필수!
(고민의 과정 없이, 무조건 ‘고수’에게 물어 보는 공부는 아주 나쁜 습관)
3. 자신만의 방식으로 답을 찾기 시작한다.(기본기가 변형된다)
연결되는 데서만 끝나면, 아직 ‘고수’가 아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이 단계에서는 ‘기본기’ 자체가 자신에 맞게 변형된다.
(문제집의 해설과 다른, 더 최적의 방식으로 문제를 풀 수도 있다)
* 조훈현이 ‘정석(定石)’에서 금기시하는 ‘악수(惡手)’로 상대를 제압한 것과 동일함!
]※ 수학을 잘하는 ‘친구’의 경험담을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참고] ‘수학의 정석’을 반복해 3번 읽은 다음에야,
‘연습문제’를 모두 풀 수 있었다고 합니다.
1. 기본은 기본일 뿐이다!
but, 기본기는 있어야 한다.
(‘기본이 없는 사람’은 ‘기본을 제대로 익힌 사람’을 절대 이길 수 없다)
2. 진짜 고수가 되려면?(= 진짜 공부를 잘하려면?)
→ (고민, 생각해서) 응용하고, 변형한다. → 자신만의 답을 찾는다!
※ 학말영에서는 ‘기본기’에 대한 언급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굳이 추가적인 설명을 할 필요는 없겠죠?
→ '바둑, 수학'과 직접 비교해 보세요.
* ‘기본기’에 대한 언급은 ‘6개월의 법칙’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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