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의 법칙

2017. 3. 22. 12:00

청개구리의 법칙

 

 

 어릴 때 누구나 한 번은 꼭 읽어봤을 명작동화가 있다.

 

 ‘청개구리 이야기’

 엄마의 말을 반대로만 하려고 하는 새끼 청개구리가 있다. 하는 일마다 말썽에 엄마 말은 지독하게 듣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심각한 병에 걸린다.

 병의 증세는 점점 악화되고,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엄마 청개구리는 마지막으로, 냇가의 모래밭에 자신을 주검을 묻어달라고 새끼에게 유언을 남긴다.

 엄마가 반대로 하길(산속에 묻히기를) 원하는 상황에서 새끼 청개구리는 드디어 정신을 차린다. 말한 그대로 유언을 따라한 나머지, 무덤은 빗속에 떠내려간다…….

 

 새드엔딩(sad ending)이 많은 여운을 주는 동화다. 그런데, 이상하다. 처음 이 동화를 읽을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전혀 동화로 느껴지지 않았다.

 

 

 인간은 누구나 청개구리다

 

 동화의 내용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다. 단지, 엄마와 자식 간의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어린이들은 절제할 능력이 부족해 밖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상황이 좀 더 많을 뿐이다. 겉으로 표현만 하지 않을 뿐,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현상이다. → 반발심리

 

 특히, 상하 관계가 뚜렷한 경우에 자주 발생한다.

 선생님 & 학생

 선배 & 후배

 직장상사 & 부하직원

 엄마 & 자녀

 

 “OO까지 OO해!”

 이 말을 듣기 전에는 정말 열심히 하고 있었다, 누가 시키지 않는대도 자발적으로. 그런데, 정말 신기하다. 직장 상사나 엄마가 곁에 와서 단순히 이 한 문장을 내뱉고 지나갔을 뿐인데, 갑작스러운 충동이 생긴다.

 → 정말 하기 싫다.

 

 “이거 밖에 못해?”

무방비 상태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고 가정해보자. 순간적으로 이에 반대하는 대답을 하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자신이 잘했는지 아닌지는 그 다음 문제다.

 → 그저 반대하고만 싶을 뿐이다.

* 실제로 반박하는 말을 내뱉는 지 아닌지가 중요한 건 아니다. 반대하고 싶어도 참아야 할 상황이 더 많으니까.

 

 왜 이런 감정이 생기는 걸까?

 인간의 유전자와 심리에 내재해 있는 2가지 요인 때문으로 보인다.

 

 1. 위협으로 인식한다.

 선사시대의 원시인에게는 물리적인 위협에 노출될 확률이 지금보다 수십배(혹은 수백배)는 많았다. 위협을 피할 집도 없고, 위급 상황에 도움을 요청할 119 대원이나 경찰관도 없었다. 우연히 마주칠지 모르는 포식자들에 맞서 싸우거나 도망가야 할 상황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 민첩하게 행동해야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심작박동 수가 증가한다. 혈관이 수축하며 혈압이 상승한다. 근육에 자극을 주게 되어, 몸은 평상시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교감신경의 작용으로 흥분상태가 되며 쉽게 싸우거나(반박하거나) 도망가야 한다는 반응을 보인다.

 

 누군가로부터 명령조의 목소리를 듣는것도 일종의 위협으로 인식될 확률이 높다. 여러분의 뇌는 본능적인 경고를 보낸다.

 → 조심해! → 반대로 말하거나 행동하게 된다.

 * 무엇을 하라고 명령을 하는 경우는 상대방이 잘못하고 있다고 느낄 때가 대부분이다.

  자녀가 잘못한다고 느끼거나, 부하직원이 일을 태만히 한다고 느낄 때

  목소리 자체가 기분 나쁘게 들린다. 반발심리

 

 2. 가질 수 없으면 더 갖고 싶다.

 유명한 여자 팝가수가 있었다. 그녀의 앨범은 나오기만 하면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앨범 판매량은 천 만장을 넘었고, CF와 콘서트 수입까지 더하면 그녀의 재산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전용기를 타고 다니고, 자신의 소유인 섬에서 휴가를 즐긴다.

*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 중의 한 명이다.

 

 일반적인 기준에서 보면 그녀는 모든 것을 가진 사람처럼 보인다. 그런데, 모든 명성과 부를 가진 그녀가 가장 간절히 바라는 것은 뭘까?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를 아무렇지 않게 걸어다니고 싶어요.”

 그녀는 너무 유명해 마음대로 길을 걸어 다닐 수가 없다. 항상 누군가를 의식해야 하고 파파라치에게 끊임없이 시달린다. 자신의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할지 모른다.

 →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으면 좋겠다. → 평범해지고 싶다.

 

 하지만, 전혀 반대의 무명 가수도 있다. 10년 째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친구나 가족들조차도 그가 가수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현재는 친구집에 얹혀살고 있고, 가수 활동으로 생기는 수입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 일당직으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근근히 살아갈 뿐이다. 현재, 그가 가장 간절히 바라는 것은 뭘까?

→ 누군가 자신을 인정해주고,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 → 특별해지고 싶다.

 

 ‘공부해’라는 말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공부해야 할 시간에 다른 것을 한다면, 더 재미있을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볼 수도 있고, 오락을 즐길 수도 있다. 휴대폰으로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 이런 것들을 포기하고 ‘공부’를 한다? → 더 공부하기 싫어질 뿐이다.

 

 사실, 이런 현상은 경제학에서도 핵심적으로 다루는 내용이다.

 기회비용 = 하나를 선택함으로 해서 포기하게 되는 다른 하나의 가치를 평가한 금액

 

 → 인간의 본능이 이런 상황을 진지하게 여긴다는 증거다. 가질 수 없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아예 산술적으로 계산까지 하려 한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만은 명심하자.

 ‘청개구리의 법칙’은 꽤나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인간의 본능에 의해서!

 

 안타깝지만, 이런 본능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상황이 많다.

 그렇다면, 이런 생각을 버려야 할까?

 아니다. 오히려 역이용해야 한다.

 

 어떻게? 일단 몇 가지는 더 알아야 한다.

 잠시 청개구리의 법칙은 잊고 계속 따라오기 바란다.

 

 다음 시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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