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과 암기, 학말영이 제안하는 최고의 영어 비법
유럽인들은 영어를 쉽게 배운다. 비슷한 알파벳을 쓰고, 어원은 돌고 돌아 거의 비슷한 단어가 많다. 게르만어를 바탕으로 그리스어, 라틴어 등 다양한 문화에서 영향을 받은 언어가 영어다. 필자는 학창시절, 한국어는 알타이어족이라고 배웠다. 몽고어와 유사하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고립어(孤立語)라고 해서, 어떤 문화와도 섞여 있지 않다는 게 최근 학계의 주장이다.
그만큼 한국인은 외울 게 많다. 유럽인들에 비해 몇 배나 많은 단어를 외워야 한다. 문법도 외워야 한다. 한국어는 영어와 어순이 다르다. 그만큼 또 외워야 한다. 이쯤 되면 짜증나기 시작한다. 안그래도 외우기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격이니까 말이다.
암기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무식함이다. 단어를 외우고, 잊어버리면 다시 외우기를 반복한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외우고 잊어버리기를 20번 이상은 해야 그 단어가 머릿속에 저장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영어를 전혀 공부해 본 적 없는 사람도 ‘Hello'라는 단어는 알고 있다. 그만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노출이 많이 되고, 반복을 많이 하면 분명히 외워진다. 여러분은 한국어를 스스로 깨우친 위대한 사람이다.
아직도 못 믿겠는가? 필자는 아직도 암기에는 자신이 없다. 학창 시절, 암기를 유달리 잘하는 친구를 보며 좌절한 적도 있다. 그런데, 좌절할 필요가 없었다. 잊어버리면 또 외우면 된다. 개인차는 분명히 있지만, ’인간의 두뇌‘는 크게 다르지 않다. 예외라면 영화 ‘레인맨’에 나온 더스틴 호프만(레이몬드) 같은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을 앓고 있는 사람 뿐이다.
Easy come, easy go.(쉽게 얻으면, 쉽게 잃는다)
어릴수록 언어 습득 능력이 뛰어나다. 10살 전의 아이들은 기억력이 좋기 때문이다.
해외 지사 근무로 가족 전체가 미국에서 3년간 생활을 한 가정이 있었다고 한다. 2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6살과 11살이었다. 미국 생활 당시, 6살 짜리 동생의 영어 습득 속도가 월등히 빨랐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온 후에는 정반대였다. 몇 달이 지난 후, 형의 영어 수준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동생은 영어를 거의 잊어버릴 정도까지 수준이 떨어졌다.
*오래 전에 들었던 말이라, 약간의 각색이 있었음을 양해바랍니다.
너무 비약적인 설명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다. 쉽게 배우면 쉽게 잊어버린다. 형은 분명 동생보다 암기에 힘들었을 것이다. 더 반복하며 영어를 익혔음은 분명하다.
잘 외우지 못한다고, ‘내 머리 수준이 떨어진다. 나는 영어에 소질이 없구나’라는 생각은 버리라고 필자는 분명히 말하고 싶다.
모든 공부는 반복과 암기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필자의 영어에 대한 시행착오를 얘기한 적이 있다. 결국 영어의 비법은 ‘반복과 암기’였다. ‘왜 그걸 진즉에 몰랐을까’라며 안타까운 넋두리를 한 적이 있다. 조금만 일찍 알았다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공부에는 소질이 없다고 느낀 필자는 고등학교 시절, 영어와 수학을 모두 포기했었다. 공대 출신으로 수학을 잘 했던 친구에게 물었다.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고등학교 때 이런 것을 깨달았더라면, 누군가에게라도 들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운 감정이 밀려왔다.
아니다. 분명 누군가는 필자에게 충고했을 것이다. 하기 싫었기 때문에 듣지 않았을 것이다. 절실할 때, 들린다.
요령은 있지만, 요행은 없다.
공부란 놈은 참 희안하다. 정직하다. 너무 정직해서 탈이다. 여러분이 투자한 만큼 얻게 되어 있다. 개인차는 분명히 존재한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좌절하지 말자.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가면 그만이다.
마지막으로, ‘반복과 암기’에 대한 명언들(?)이 있어 소개하고 글을 마치겠다.
If you want to improve, be content to be thought foolish and stupid.
당신이 발전하고 싶다면, 멍청하고 어리석게 보여도 기꺼이 받아들여라!
- 철학자 에픽테토스, 영화 ‘세렌디피티’ 중에서 발췌
우공이산(愚公移山)
남이 보기엔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目的)을 달성(達成)할 수 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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