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책을 읽자, 독서가 이해력을 높인다

2014. 4. 9. 04:23

 

초등학교 3학년 때, 2년 동안 미국 조기유학을 다녀온 학생이 있었다고 한다. 한국으로 들어와서도 꾸준히 관리해 영어에 대한 회화 실력이나 해석 능력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월등했다. 그런데, 고등학교의 수능시험이 문제였다. 해석은 하는데, 답은 쉽게 골라내지 못했다. 이 학생은 국어 성적이 형편 없었다.

 

해석 완벽한데

 

 

 

읽기는 이해력이 필요하다

   


 

영어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도 단어만 가르쳐 주면 어느 정도는 해석한다. 아주 어려운 문제만 아니라면 7~80% 정도의 내용이 맞다. 모국어의 감각을 이용해 ‘끼워맞추기’를 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런 식으로 해도 시험 점수를 잘 맞는 학생들이 꽤 많다. ‘학말영’은 그런 친구들을 보며 자괴감에 빠졌던 학창시절이 기억난다.

내가 부족한 게 뭐야?

 

그렇다면, 해석을 완벽에 가깝게 하는 학생이 답을 못 찾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해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읽기’를 해석만 하는 것으로 착각하면 큰 오산이다. 글은 의미의 전달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해하지 못하면, 읽기를 하는 의미가 없다.

 

<예시>

어린 아이에게 한글로 적힌 경제서적을 읽으라고 해보자. 한국말을 읽을 줄 아는 초등학생이라면 해석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그 의미를 묻는다면? 알 수가 없다. 읽는 사람의 사전 지식과 이해력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하다.

 

수요와 공급곡선

 

 

 

 

책을 읽자

 


 

‘학말영’의 학창 시절, 매일 무협지를 3~4권 씩 읽는 친구가 있었다. 속독은 가히 LTE급이었다. 몇 초면 한 장의 내용을 거의 모두 파악했고, 200쪽이 넘는 책 한 권을 30분이면 읽었다. ‘대충 읽었겠지’ 하고 물어보면, 모든 줄거리를 꿰차고 있었다. 이 친구는 국어를 잘했다. 당연히 영어도 잘했다. 단어를 많이 아는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모의고사에서 언어 영역이나, 외국어 영역 시간에는 꼭 20분 정도 전에 다 풀고 잠을 잤다.

시험 안치고 자냐?

 

 

무협지?

책을 읽는데, 무협지라니! 상당히 이상하게 느끼는 이들도 있을 줄로 안다. 한국에서는 품격 있고 수준있는 문학 책들만 보려다 보니, 오히려 책과는 멀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진다. 지금은 드물지만, 필자가 어릴 때는 ‘문학전집’이라고 해서 집마다 꼭 몇 십권의 책들을 한꺼번에 사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문학작품을 견뎌낼 수 있는 소수만이 책을 사랑하게 된다. 대다수는 책과 영원히 결별하는 수순을 밝는다.

 

책 읽는 건 적성에 안맞아

 

 

재미있는 책을 읽자

무협지, 만화책, 잡지, 게임 설명서, 아무 것이나 상관없다. 문학 책이 재미없다면 읽지 않아도 된다. 책을 싫어하는 사람이란 없다. 분명히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 모를 뿐이다. 좋아하는데, 지루할 리가 없다. 책을 사놓고, 안 볼 리가 없다.

 

책이 너무 싫어

 

‘학말영’도 불과 2년 전까지는 책을 멀리하는 사람이었다.

친구로부터 좋아하는 책을 읽어’라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책은 무조건 편식하자

집에 제대로 본 적 없는 책들이 꽤 있다. 좋아 할 것이라 예상하고 샀지만, 전혀 그렇지 못한 경우다. 억지로 읽을 필요 없다. 돈이 아까워서 읽다가 책과 다시 멀어진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노하우가 쌓이고, 책을 고를 때 실패할 확률이 줄어든다.

 

필자는 ‘다빈치코드’를 재미있게 읽었다. 기억을 되살려 비슷한 부류의 책들을 샀고, 예상은 적중했다. 재미있었다. ‘문학작품’만 훌륭한 작품이 아니다. 내가 즐거운 책이 가장 훌륭하다.

 

 

 

영어는 절대 모국어를 앞지를 수 없다

 


 

원어민이 아닌 이상, 한국어(모국어)를 떠올리지 않고 해석하기란 불가능하다. 어떤 비법서에서는 ‘한국인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영어를 영어로 바로 이해하지 못해서다.’라는 황당한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의도는 다르지만, 핵심을 말해주었다. 영어를 영어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모국어의 실력이 중요하다. 책을 읽으면, 이해력이 높아지고, 아무리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는 책들에서도 지식이 축적된다.

 

수준 낮은 책이 뭐지

 

고딩 수능 외국어영역

중학교 때까지는 읽기의 중요성을 실감하지 못한다. 읽기(독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 시험이 아니다. 본문을 암기해서 시험을 칠 뿐이다. 이해력이 높아야 풀 수 있는 내신 문제는 거의 없다.

 

고등학교에 가면 세상은 달라진다. 이해력을 요구한다. 외국어영역 시험에서 갑자기 엄청난 분량의 지문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지금의 ‘학말영’도 부담을 느끼고, 싫어하는 내용의 지문들이 나온다.

 

<예시>

외국어 영역 단골 소재들

-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철학, 의학, 과학, 생물학, 도덕 등

 

상당히 머리가 아프고, 읽기도 싫은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한글로 해석해도 문제를 풀기 힘든 부분이다. 사전 지식이나 이해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대부분 학생들이 착각하는 사실이, 영어를 못해서 답을 못 찾는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국어를 못해서, 이해를 못해서, 답을 못 찾는 비중이 월등히 높다.

 

 

 

정리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글을 빨리 읽습니다. 정확히는 빨리 읽는 게 아니라, 핵심만 읽고 넘어가는 초능력(?)이 생깁니다. 책을 읽으면 지식이 쌓입니다. 혹시 만화의 경우는 무슨 지식이 쌓이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습니다. 단어를 익히고, 내용에서 작가의 철학과 가치관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무협지에서는 상상력과 한자를 익히죠!

당장은 어렵겠지만, 책을 읽읍시다. ‘학말영’도 못 읽고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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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말영 영어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