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덱스터, 정의로운 살인마?
마이애미 경찰서에 재직 중인 혈흔 분석가(Forensics) 덱스터. 환한 웃음을 지으며 직장동료에게 도넛을 건넨다. 유능하고 인정받는 직장인, 여동생에게는 다정한 오빠다. 정상적인(?) 여자친구도 있다.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어 보이지만, 심각한 결함이 있다.
그는 인간의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더 큰 문제는 오로지 한 가지에만 흥미를 느낀다는 점이다. 살인이다. 설정 자체는 파격적이다. 위험 수위가 높다고 느낄 수 있지만, 교묘한 이야기 구성으로 이런 문제를 상쇄시킨다.
덱스터의 코드
절대 무고한 사람은 희생시키지 않는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법의 테두리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간 이들만 골라내 살인을 저지른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전직 경찰이었던 양아버지의 가르침 때문이다.
입양 되기 전의 트라우 마로 인해, 덱스터는 잔인한 행동을 해도 아무 느낌이 없다.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는 대상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죽일 수 있는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그의 문제점을 간파한 양아버지는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의 아들이 범죄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파렴치한 범인들을 찾아내 처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 드라마 속의 덱스터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새삼 가정교육의 중요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연쇄살인범 vs 연쇄살인범
재미있는 스토리는 지루하지 않다. 큰 주제를 갖고 가면서 작지만 다양한 에피소드를 양념처럼 뿌려 놓기 때문이다. 덱스터와 대결을 하는듯한 연쇄살인범이 등장하고, 그와 게임을 하듯 극은 전개된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단서는 조금씩 만 보여줄 뿐이다.
이와 함께 이중생활로 인해 발생되는 다양한 사건들은 보는 내내 지루함을 느낄 수 없게 만든다. 이야기는 사건이 중심이 된다. 외줄타기를 하는 곡예사처럼 아슬아슬한 경계에 서 있는 덱스터의 삶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사건이다.
한국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설정
연쇄살인마가 주인공이라는 설정은 ‘덱스터’ 전에는 상상도 하기 힘들었다. 해 본적도 없다. 한국의 분위기 상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스토리다. 하지만, 주제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잔혹함을 강조하는 미드는 전혀 아니다. 한 인간의 심리 묘사나 분위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든 수작이다.
그의 행동은 절대 용납될 수 없지만, 인간적이지 못한 덱스터의 모습이 더 인간적이라는 아이러니한 느낌도 받게 된다.
최종평가
시즌 8에서 종료된 작품이다. 더 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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