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서를 사지 마라!

2017. 1. 10. 10:20

 

[수능,토익,회화용]

기본서를 사지 마라!

 

 

 우리가 영어를 다시 시작할 때마다 반복하는 실수가 한 가지 있다. 시험에 최적화(?)되어 있는 기본 서적을 사는 것이다. 제목은 기초라는 문구가 많이 붙어 있다.

 

 수능 어법 기초, 토익 RC/LC, 회화용 기초 문법 등

 

 제목들에서 약간의 힌트를 얻었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기초라고 부르는 책들은 공통적으로 한가지를 약간 틀어서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바로, 문법이다.

 

 간혹 문법을 고리타분하고 진짜 영어실력을 키우는데 방해하는 요소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큰 착각이다. 영어를 가장 효율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최소한의 패턴이다.

 * 어학연수를 가는 90% 이상의 학생들은, 한국이 아닌 원어민의 국가에 가서야 처음으로 진지한 문법 공부를 한다. 직접 가보면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내가 무엇이 필요한지를.

 

 영어를 사용하는 원어민들에게는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문장의 패턴이란 게 존재한다. 너무 변칙적인 것들, 활용도가 낮은 표현은 제외하고, 가장 자주 사용하는 공통적인 패턴을 보여주고 싶어 만들어진 것이 문법이다. 당연히, 기본서적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문법이 기초가 된다.

 * 대표적인 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반복해서 사용했던 슬로건이 있다.

 - "Make America Great Again." : 전형적인 5형식 구조

 

 문제는 기본서적이 전반적인 내용, 흐름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책 제목에 나와 있는 것처럼 특정한 용도에만 치우친다는 데 있다.

 

 시험에 자주 나오는 문법 내용 위주로만 설명하려 한다. 회화에서는 이 정도만 알면 된다는 방식으로 너무 친절하게(?) 문법을 설명한다.

 

 숲이 아닌 나무만 보는 형태의 공부를 반복한다. 결국, 제대로 보지도 않은 책들만 수북이 쌓이고, 뒤돌아서면 뭘 배웠는지 모르는 공부를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반복해서 책만 사고, 문법은 용도에 따라 다르다는 착각을 한 채, 20년이 넘게 살았으니까.

 ex. 수능용, 토익용, 회화용 문법 등

 

 그럼 어쩌라고. 무엇으로 진짜 영어를 시작해야 할까?

 

 중학생용 문법책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용도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는 책이다. 그런데, 이름만 그럴 뿐이다. 문법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문법을 처음 배우는 시기가 중학생이기 때문에 중학생용 영문법이라는 말을 사용할 뿐이다.

 * 초등학교 정규 교과과정에서는 문법적인 설명이 전혀 없다. 문법이 영어 교육을 망쳤다는데서 비롯된 현상이다. 

 

 내가 블로그에서 설명했고 책으로 출판한 문법 내용은, 사실 중학생들을 반복적으로 가르치면서 봤던 책들의 내용에 기초를 두고 있다. 중학생용 영문법 책은 가장 읽기 쉽게 만들어 놓은 구성으로 접근성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시장 논리를 따져보면 너무 당연한 이치다. 문법을 처음 시작하는 시기가 중학생이라고 말했다(정규 교육 과정 기준). 그만큼 문법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은 시장이다. 출판사들은 좀 더 보기 좋고, 내용을 알차게 만들기 위해 최대한 고심해서 책을 내놓는다.

 

 아쉽지만, 이것 또한 완벽하지는 않다. 약간의 사용법이 첨가되어야 한다.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는 있지만, 내신(중간,기말고사) 성적에 많이 신경쓸 수 밖에 없는 게 이런 책들의 태생적인 한계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다음 시간에는 문법책 보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겠다.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 그만큼 잘 따라오기 바란다.

 

p.s) 학원에서도 말하지 않는 영문법은 중학생용 문법책으로 출판할 뻔했다.

 - 가장 큰 시장을 타겟으로 설정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문법은 문법일 뿐이다. 계약서에 사인하기 직전, 해당 출판사와의 거래는 없었던 일로 했다.

 ‘그냥 중학생용으로 낼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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