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토익,회화용]단어장을 찢어버려라!
[수능, 토익, 회화용]
단어장을 찢어버려라!
지금까지 글을 읽어왔다면 어느 정도(?) 느꼈겠지만, 나는 단어를 외우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단어를 모를 때는, 사전을 찾아서 예문을 ‘읽어야’ 한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 왜?
기본적인 이유는 내가 잘 외우지 못해서다. 지금까지 버려진 단어장만 10권은 넘으리라 본다. 내가 만든 단어장과 서점에서 산 단어장을 모두 포함해서다. 아마, 영어를 멀리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도 단어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다. ‘언어’를 잘 구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단어를 아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 외우는 양이 친구들에 비해 상당히 적었다(내가 느끼기에는). 언어적인 감각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내가 너무 평범한 두뇌의 소유자라 쉽게 외우지 못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단어장 자체의 커다란 맹점이 있다.
→ 단어장의 맹점? 크게 3가지다.
‘단어의 모양 + 뜻’만 외운다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이 단어를 외우는 방식은 아래와 같다.
apple 사과
애플은 ‘사과’, 애플은 ‘사과’, 사과, 사과, 사과, 사과, 사과...
알파벳과 뜻만 외운다. 그리고 목표 개수를 정한다. 하루에 50개, 혹은 100개, 한 달이면 몇 천개, 일 년이면? 몇 만개를 외울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안타깝지만 희망사항 일 뿐이다. 이렇게 외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리고, 억지로 외운다고 하더라도, 그 단어들이 쓸모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살펴보면 좀 더 이해가 쉽다.
마치: 거의 비슷하게
‘마치’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거의 비슷하게’라는 뜻이 나온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뜻만 달달 외운다고 가정해 보자.
한국인이라면 이게 얼마나 한심한 행동인지 바로 느껴질 것이다. 외웠다는 자기만족만 있을 뿐, ‘시험이나 회화’에서는 거의 쓸모없는 수준이다.
→ 사전의 예문을 직접 찾아 봐야 한다.
마치 선녀처럼 아름다운 얼굴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천상에서 울리는 음악 소리 같다.
예문(=문장)을 읽지 않고서는 사용법을 전혀 알 수 없다. 열심히 공부해도 자신의 영어가 발전하지 않는다고 착각하는 이들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 문장은 읽지 않고 뜻만 외우는, ‘질보다 양’으로만 승부해 왔을 가능성이 크다.
다른 사람의 오답노트다
‘단어의 뜻’만 외울 때 발생하는 심각한 결함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사용한다. 바로, ‘발음기호와 예문’이 포함되어 있고, 사용 빈도수에 따라 친절히 정리 되어 있는, 어휘 관련 서적이다. ‘수능 영단어’, ‘토익 영단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예문이 포함되어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이 직접 만든 단어장’보다 효율성은 더 낮다. 여러분이 어떤 단어를 알고, 모르는지 ‘저자’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특정한 시험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들, 혹은 학년별로 알아야(?) 할 영단어들을 일부러 분류해서 보여줄 수 밖에 없다.
chore[tʃɔ:(r)] (정기적으로 하는, 따분한) 일, (자질구레한) 일
ex. Shopping is a real chore for me.
중학생 수준에서는 알아야 할 단어(?)로 명시되어 있다. 그렇다면, 고등학생용 단어장이나 토익용 단어장에는 아예 이런 단어는 없을 확률이 높다. 정확히 없다는 건 아니다. 저자의 입장에서,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너무 쉽다고 판단하면, 단어장에는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의미다.
극단적인 예로, apple을 생각해보자. 단어장에서는 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모른다? 만들어진 단어장을 사서 공부하면, 너무 기초적인 단어를 반복해서 놓칠 확률이 높다. * chore라는 단어는, 불과 1년 전까지도 내가 정확히 몰랐던 단어다. 자주 쓰지 않다보니, 자세하게 알아야 할 필요가 없었다. 의외로 이런 단어들은 수두룩하다. - 필요한 만큼 공부한다. 기억하시죠?
마치, 다른 사람의 오답노트를 보는 것과 같다. 내가 쉽게 맞추는 것을 상대방은 어려워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상대방이 쉽게 푸는 문제를 나는 반복적으로 틀릴 수도 있다.
→ 차라리, 자신이 모르는 단어만 정리해 놓은, 직접 만든 단어장이 더 낫다.
외우려고 하면 더 외워지지 않는다
‘단어장’으로 외우기를 반복해서 실패하게 되는 이유는, 사실은 심리적인 요인이 결정적이다. 책상에 앉아서 억지로 두뇌 속에 집어넣으려고 하는 순간, 여러분의 두뇌는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던 학생이 엄마의 ‘공부해.’라는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공부하기 싫어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억지로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인식하는 순간, 여러분의 두뇌는 스트레스라고 인식하고 하기 싫어지고, 더 이상 두뇌 회전이 되지 않는 것이다.
→ 단어장으로 공부하기를 10번이나 넘게 실패한 나의 결정적 이유다!
<포인트>
누구로부터 시작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20번 이상을 반복해서 외워야, 진짜 자신의 단어가 된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여기서, 한 가지를 추가해야 한다.
20번 이상을 (우연히 단어를 만나고) 반복해서 외워야, 진짜 자신의 단어가 된다.
내가 ‘읽기’를 중요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요한 단어는 반복해서 나오게 된다. 여러분이 해야할 일은, 영어로 된 ‘지문’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사전’을 찾는 습관만 가지면 된다.
‘아, 이 단어 지난번에 외웠었는데, 또 까먹었네.’
이런 좌절을 할 필요가 없다. 재능이 없음을 탓할 필요도 없다. 우연히 단어를 반복해서 만나야지만, 자신의 단어가 된다. → 단어가 진짜 자신의 것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을 오히려 기뻐해야 한다.
마치, 내가 사이비교주처럼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이 점은 꼭 믿어주기 바란다. 이런 방식으로 공부하면 단지 시험용이 아니라, 회화용까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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