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베터블루스, 진정한 행복이란?(1990)

2014. 4. 5. 22:14

‘모베터블루스’란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정말 단순하다. ‘덴젤워싱턴’이란 배우의 연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는 진지하고 깊이 있는 내면 연기를 잘 소화한다. 영화의 주인공이 ‘덴젤워싱턴’이란 말은 진지하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약간은 무게감이 느껴지는 영화다.

 

 

Jazz, 재즈

영화는 시종일관 재즈음악의 선율이 울려 퍼진다. 재즈는 태풍 ‘카트리나’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뉴올리언즈’에서 탄생했다.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끌려 온 흑인들의 애환이 녹아있는 장르다. ‘재즈’는 때로는 잔잔하고, 때로는 격정적이다. 음악을 배울 때도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하면 연주할 수 없는 높은 기교가 필요하다. 애드립(즉흥연주)를 포함하기 때문인데, 흑인들의 불안한 심리, 틀을 깨고자 하는 자유의 의지가 표출되어 있다.

*ad-lib: ad는 ‘더하다’, lib은 ‘자유(liberty)’를 의미한다. 즉흥연주를 일컫는 용어다.

 

모베터블루스, 아름다운 선율의 재즈

 

 

감독, 스파이크 리

갑자기 음악에 대해 얘기해서 어색하지만, 영화의 주제와 잘 맞아 떨어진다. 흑인 감독, ‘스파이크 리’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백인 사회에 대한 풍자와 흑인들의 문제점까지 스스럼 없이 보여주려는 그의 장기(長技)는 ‘재즈’란 도구로 잘 표현된다. 재미있는 점은 영화 속 가장 큰 문제를 야기시키는 주범이 ‘스파이크 리’ 본인이 연기하는 매니저라는 점이다. 그는 감독이면서 배우이기도 하다. 그리고 시나리오 작가다. 흔하지 않은 실력자임에는 틀림없다.

* 영화와 주제곡의 제목은 일치한다. 영화를 본 사람은 잘 없지만, 노래는 너무 유명하다.

링크: Mo' Better Blues(출처:유투브)

 

 

행복이란?

‘흑인 사회에서 성공하는 길은 운동선수나 음악가 뿐이다.’라는 말이 있다. 영화 속 주인공 또한 유명한 트럼펫 연주자다. 그런데, 그는 행복하지 않다. 아니, 행복하지 않아 보인다. 자신의 틀에 갇혀 다른 사람의 말은 귀담아 듣지 않는다. 이기심으로 사랑하는 여자도 그를 떠난다. 결정적인 사건으로 그는 트럼펫을 연주할 수 없게 된 다음에야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처음과 마지막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처음과 마지막의 흑인 동네를 표현한 것이다. 영화는 주인공 ‘블릭’의 유년시절을 짤막하게 보여주며 시작한다. 무슨 의미가 있어 보이지 않는 이 장면은 결말에 가서 그 진가를 나타낸다. ‘스파이크 리’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함축되어 있는 두 장면이다.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관해서.

 

 

 

Mo' Better Blues

'mo'는 'more'의 줄임말이다. 비교급을 두 개나 붙여썼다. 문법적으로는 어색한 문장이지만, 의미를 더 강조하고 있다. 틀린다는 것은 더 튀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 ‘학말영’에서 문법 강의를 하고는 있지만, 무조건적인 원칙은 없다. 원어민들은 틀린 것도 마음대로 적는다. 상관없다. 의미가 제대로 전달만 된다면.

 

 

영화는 가볍지 않다

하지만, 음악 자체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다. 재즈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모베터블루스’를 보고 난 후, 'Chet baker'라는 유명한 트럼펫 연주자의 음악을 찾아보게 만들었으니까.

 

p.s)젊은 시절의 ‘웨슬리 스나입스(Wesley Snipes)’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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