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강.to부정사의 용법을 깨부숴라, but 완벽히 이해한 후에 부숴야 한다.

 

참 신기합니다. 이전 강의들에서 to부정사에 대한 개념과 용법에 대한 설명을 했지만, 필자가 갖고 있는 ‘Grammar in use(문법 원서)’에서는 언급조차 없습니다.

 

‘학말영’도 해석할 때는 문법적인 분석을 하는 편이나, 회화 시에는 용법을 모두 따져서 말한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틀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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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용법을 배운 게 잘못되었다고 얘기하는 게 아니다. to부정사를 세 가지 형태로 분류한 이유는 가르치는 입장에서 설명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배우는 사람 또한 이해하기 쉽다. 문장의 형식에서 어떤 위치에 오는지 파악하고 있으면 문장을 만들 때도 용이하다.

그런데, 문법에만 집착하면 결국 족쇄가 된다. 영어를 잘 하기 위해 배운 문법이 독이 된다.

 

 

예문을 보면 ‘학말영’의 뜻을 좀 더 이해하기 쉽다.

 

I have something to drink.

I have a book to study.

 

위의 두 문장이 어떤 용법인지 살펴보자.

 

첫 번째 문장은 ‘나는 마실 것이 있다.’라고 해석 가능하다. 'to drink'가 ‘something'을 수식하는 구조다. 명백한 ’형용사적 용법‘이다.

 

두 번째 문장 또한, ’나는 공부할 책을 가지고 있다‘라고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형용사적 용법‘이다.

*14강에서 ’형용사적 용법‘과 ’부사적 용법‘은 모두 명사 뒤에 올 수 있어, 해석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갑자기 혼란스럽다. ‘~하기 위해서’ 라고 해석하면, 부사적 용법이다. 같은 문장인데도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두 가지 용법 모두 가능하다.

*대부분의 문법책에서는 ’나는 공부하기 위해서 책을 가지고 있다.‘라고 하면 어색한 문장이 된다고 설명한다. 언어적인 측면에서 잘 쓰지는 않는 말이다.

 

 

 

 

4,5형식의 해석이 모호한 to부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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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dvised him to read the book.

나는 그에게 책을 읽을 것을 충고했다.(4형식 해석)

나는 그가 책을 읽을 것을 충고했다.(5형식 해석)

 

I persuaded him to exercise.

나는 그에게 운동할 것을 설득했다.(4형식 해석)

나는 그가 운동할 것을 설득했다.(5형식 해석)

16, 17강을 공부한 분들이라면 분명 5형식 구조라고 생각할 것이다. ‘학말영’도 목적어의 행동을 부연 설명하는 ‘to부정사의 동사적 성질’로 판단해, 5형식이 명백하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뒤통수를 치는 견해가 있었다. 목적어의 해석을 ‘에게’로만 바꾸면 4형식이 되는 것이다. *4형식 해석:‘~에게~을’ 기억하시죠?

 

이런 경우는 몇 형식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편한 방식으로 생각하면 그만이다.

 

 

 

 

공부하다 보면 개념은 사라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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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을 배우는 이유는 영어를 잘 하기 위함이다. 한국인은 언어의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익혀야 한다. 그런데, 신기하다. 공부를 하다보면 점점 문법적으로 따지지 않게 된다. 문장의 형식도 따지지 않는다.

to부정사 역시, ‘to+동사원형’이라는 한 가지 개념만 남게 된다.

 

학말영이 ‘언어의 원리’ 에서 밝힌 모국어 습득 과정과 비슷해지는 현상이다. 모국어의 문법은 엄마의 말을 통해 스스로 습득했지만, 영어는 불가능하다. 인위적으로 머릿속에 주입하지만, 결과는 유사해진다. ‘반복과 암기’ 는 이것들을 가능하게 한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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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의는 혼란을 주기 위해 한 말이 전혀 아니다. 문법을 배우다 보면, 역효과가 발생한다. 완벽한 문법은 절대 없기 때문이다. 잘 배우고 이해해야겠지만, 너무 집착하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 강의였다.

*배울 때는 용법이 중요한 도구입니다. 다음 문법 강의에서 설명할 동명사 역시 to부정사의 용법에 대한 개념이 있어야지만 이해하기 쉽습니다.